Mozart's The Magic Flute

2019.02.22

Komische Oper Berlin과 Barrie Kosky의 

Mozart's The Magic Flute 리뷰


https://www.perthfestival.com.au/event/mozarts-magic-flute

러닝타임 : 약160분 (인터미션 10분 제외) 
모자르트의 대표적인 오페라 중 하나. 유일하게 독일어로 쓰였으며 왕자 타미노Tamino가 새잡이 파파게노Papageno와 함께 납치된 밤의 여왕의 딸 파미나Pamina를 찾으러 마술피리를 가지고 여행을 떠나는 내용. 

평면적인 무대위에 빔으로 아트웤이 상영되고 그 위에서 가수들이 그림의 한 부분인마냥 연기한다. ("We work with a mixture of live performance and animation" - Suzanne Andreade, Directer of the Mozart's The Magic Flute) 해당 공연은 전형적인 프로시니엄 무대에서 진행되며 입체감이 전무하다. 

공연이 진행된 His Majesty's Theatre
매우 고전적인 형태의 극장이었다. 

배우들의 액팅 역시 평면적인데, 전통적인 오페라 연기와는 달리 우스꽝스럽게 과장되어 있다. 이는 화려한 색감의 아트웤과 함께 어우러져 과하지 않게 다가오고 오히려 역동감있는 애니메이션의 요소가 된다. 종종 아트웤과 액팅이 어긋나는 순간은 통상 공연에서 활용되는 극장용 유머로 탁월하다. 

아트웤은 매우 다양하게 이뤄지며 종종 특정 작품을 오마주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특히나 타미노가 여행 중 만나는 거인의 모습은 흑백의 체인과 톱니바퀴로 이루어져 있어, 찰리 채플린Charlie Chaplin의 모던타임즈Morden Times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애니메이터 Paul Barritt은 인터뷰에서 작품 전체는 1927년에서 시작했으나 18세기부터 현재의 코믹까지 폭 넓은 시대의 이미지에서 아트웤을 따왔다고 언급했다. ("We take our visual inspiration from many era - from the copper engravings of the 18th Century as well as in comics of today"

다만, 일부 아트웤은 여성의 신체를 희화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는 모두 자신의 짝을 찾아 헤매는 파파게노와 관련된 장면들로, 보다 우스꽝스럽게 표현되지 않는 이상 여성혐오적인 맥락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파파게노는 극 전반의 유머를 담당하며, 극을 고전적이기 보다는 현대적이게 만드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의상이나 액팅의 측면에서 찰리 채플린을 모사하는 데에 그친다

파미나와 파파게노의 첫 맛남. 
사랑에 대한 갈망을 듀엣으로 부르고 있다. 
외로움은 극의 주제이기도 하다. 
("Despite all of the comedic elements, there is a deep loneliness in The Magic Flute. ... The Magic Flute is about the search for love, and about the different forms that this search can take" - Barrie Kosky, The Director of Mozart's The Magic Flute) 


극은 평면적으로만 진행될 경우 자칫 지루해질 수 있으나, 종종 특정 장면에서는 입체적인 연출을 시도한다. 이는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작은 상자나 판넬을 이용하는 것을 넘어, 중창에서 배우들을 관객석 뒷편에 세우는 것까지 포함한다. 

극 중 가장 유명한 밤의 아리아 (원제 :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에 끓어오르고  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 역시 유려했으나, 예상외로 제1막의 5중창 음,음,음 (원제 : hm hm hm)에서 타미노의 목소리가 매우 아름답게 들린다. 전반적인 하모니에서는 튀지만 귀에 박힐 정도로 부드러워서 놀랐다. 



앞서 언급한 1927년은 첫 유성영화가 상영된 해다. 여기서 착안한 이번 작품은 애니메이션에 오페라 배우들을 세워 극의 동화적인 측면을 극대화시키는데, 이는 한편으로 당대의 표현주의적 연출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극의 마지막 부분에 주요 장면들을 필름의 형태로 나열시켜 상영하는 것에서 더욱 노골적으로 행해진다. 

티켓가격은 좌석별로 상이했으나 1층 A석은 $236으로 결코 싼 값은 아니었다. 가격과 작품의 고전적인 특성, 그리고 오페라라는 장르때문인지 관객은 노년층이 많았으며 (이는 여성혐오적 아트웤기 유머로 소비되는데 한 몫하기도 했다) 전석매진. 보다 서둘러 예매를 한다면 B석을 학생의 경우 $55에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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